테루네 부모님 날조 있음
그냥 그리고 싶어서 그린 적폐개그만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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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마시타 군."

 소매 끝을 붙잡은 손이 살짝 떨렸다. 그것이, 팔이나 손이 아닌 신체를 감싼 무기물에 손을 뻗어온 것이, 이 관계에 대한 하자마 씨 나름의 배려인 듯 했다. 뒤를 돌아보면 그는 입을 꾹 다문 채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 같은 눈빛을 하고 있었다. 몇 년 전의 그도 이런 표정을 지을 수 있는 사람이었던가. 나는 어떤 표정을 하고 있을까. 조금 낮은 곳에 있는 보랏빛을 가만히 바라보고 있으면 천천히 입이 열린다.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말은 없나?"
 그렇게 말하는 하자마 씨는 인생의 중대사를 앞둔 사람마냥 비장한 표정을 짓고 있어서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인생의 중대사, 가 아니라고 할 수도 없나. 그는 모든 일에 진지한 자세로 최선을 다하는 성실한 사람이니까. 조금 힘을 주어 팔을 빼내고 머쓱한 듯 뒷목을 만지작거리자 조금 놀란 듯한 그의 눈길은 다른 쪽 팔로 향한다. 부러 거리감을 유지하려고 하는 것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겠지. 어차피 그와 시선을 마주할 자신은 없다. 나는 조금 먼 곳을 바라보며 변명하듯 부러 평소보다 밝은 어조로 말했다.
 "하하, 하자마 씨도 참…. 앞으로 못 만날 사람처럼."
 순간 그가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입을 열었기 때문에 황급히 덧붙였다. 아아. 아무리 저라도, 조금, 이별하는 정도로 어디론가 사라져 버리거나 하지 않아요. 일단 어른이니까. 내일도 스케줄 있잖아요? 입꼬리를 올리며 웃어보이자 하자마 씨는 다시 입을 닫고 으음, 하고 어중간한 소리를 내며 뒤로 한 걸음 물러섰다. 나는 다시 뒤를 돌아 걷기 시작했다. 그가 즐겨 신는 구두가 땅에 닿는 소리가 들린다. 그렇게 한참을 우리는 아무 말 없이 걸었다.
 그와 헤어지기 전 마지막 골목에서 잠깐 발걸음을 멈춘다. 여기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우리는 처음 만났을 때로 돌아간다. 하자마 씨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가 멈출 것을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의 걸음이 느려진다. 발소리가 멈추자 나는 먼저 입을 열었다. 아, 내일 여덟 시까지 사무소였던가요. 정적을 깨는 스스로의 목소리는 질릴 정도로 들었던 음색이었지만 어딘가 어색하게 느껴졌다. 잠깐의 침묵 후, 하자마 씨는 짧게 그래, 라고 대답한다.
 "그럼, 내일 또 봐요."
 고개를 끄덕이는 하자마 씨는 내 쪽을 쳐다보지 않았다. 그걸로 됐어. 살짝 웃고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그의 소리는 멀어져 들리지 않는다.

 그래, 그걸로 됐다.

 집으로 가는 계단을 오르기 전 시선을 들어 하늘을 바라본다. 이제 여섯 시를 조금 넘긴 시간일텐데도 어느덧 그의 눈동자를 닮은 보랏빛이 감돌고 있다. 끝내 하자마 씨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그도, 나도, 끔찍할 정도로 잘 알고 있었다. 앞으로도 우리는 같은 사무소의 직장 동료로서, 동고동락을 함께하는 같은 유닛 멤버로서,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이 앞에 놓여진 길을 함께 걸어갈 것이리라. 내일이 밝으면 사무소에서 신곡 안무를 연습한다. 그 다음 날은 드라마 촬영이 있을 것이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얼굴을 보고 아무런 주제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눌 것이다.
 그리고, 두 글자의 달콤한 단어로 정의할 수 있는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 역시. 우리 모두가 알고 있었다.
 '헤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할 말'이라. 아마 그는 '연인'으로서의 추억을 하나라도 더 남기고 싶었던 것이겠지. 추억에, 그 말에, 마지막이라는 이름을 붙여서 소중히 간직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그는 어떤 마지막을 원했던 걸까. 추억에 이름을 붙이면 잊을 수 없어진다. 그래서 나는 단 한 번만 그의 고집에 어울려 주는 것을 거절했다.

 거리의 가로등이 하나둘씩 켜진다. 눈 깜짝할 사이에 어두워지겠지. 계단을 오르다 눈을 감으면 싸늘한 가을 공기가 뺨을 스친다. 벌써 이런 계절이구나, 하루가 다르게 짧아지는 해에 시간의 흐름을 느끼며 나는 하, 하고 한숨인지 웃음인지 모를 것을 내뱉었다. 몇 번의 계절이 돌아오면 나는 이 순간까지도 행복이라는 이름을 붙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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